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의회와 상의 없이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이 워싱턴 정가에 격렬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절차를 무시하고 단독 공격을 감햄한 트럼프 대통령 결정이 헌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정헌법 제25조를 근거로 탄핵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작전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민주당 공세에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이 미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패싱에 탄핵 불사를 거론하며 크게 격분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공격이 의회의 승인 없이 단독으로 이루어진 '헌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제드 허프먼(Jared Huffman) 연방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치하겠다는 계획을 "진짜 미친 짓(truly insane)"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제드 허프먼 하원의원은 대통령 해임 절차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5조'를 언급하면서 탄핵 가능성을 시사했다.
역시 캘리포니아 주의 민주당 소속 길 시스네로스(Gil Cisneros) 연방하원의원도 "대통령이 제정신을 잃었다"고 비판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민주당의 대표적인 강경 ‘반트럼프’ 인사인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당내의 핵심 인사들이 그동안 자제해왔던 '탄핵' 카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토) 마라라고 기자회견에서 인정할만한 제대로 된 정권 교체가 일어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는 파격적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을 위해서 앞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면서, 지상군 투입(Boots on the Ground)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 정권의 퇴진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미국의 독단적인 군사 개입이 가져올 막대한 비용과 국제적인 긴장 상태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1월 30일로 다가온 연방 정부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개입 비용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쟁점이 될 경우, 연방정부 각종 복지 서비스 예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은 일단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에 대해서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력있는 결정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옹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부정적 목소리도 내고 있다.
공화당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Brian Fitzpatrick) 연방하원의원은 미국이 운영해야 할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원칙론에 동조하는 중도파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은 이번 주 초 베네수엘라 전쟁 권한 결의안을 상정하고, 정부 지출 예산안 협상을 통해 군사 개입 자금 차단 등 강력한 견제에 나설 예정이다.
새해 벽두부터 美 워싱턴 정치권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한 대치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