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겨울 폭우가 이어지면서 캘리포니아주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가뭄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비정상적인 건조’ (abnormal dryness) 상태의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무려 25년 만의 일이다.
연이은 겨울 폭풍과 대기의 강 현상 덕분에 현재 주 전역의 토양은 충분히 젖어 있으며, 17개의 주요 저수지 중 14곳의 저수율이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 집계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물 공급 걱정은 물론, 산불 위험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기후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기후 채찍질'이라 불리는 극단적인 기상 변화의 일부로 경고하고 있다.
UC 기후과학자 다니엘 스웨인 박사는 “지금은 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는 극단적인 폭우와 극심한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이른바 ‘날씨 롤러코스터’가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가 습기를 빨아들이는 '스폰지 효과'가 발생해, 기록적인 폭우 뒤에 곧바로 극심한 가뭄이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대형 산불이었던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 당시에도, 겨울철 기록적인 폭우로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랐다가 이후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이것이 거대한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가뭄과 산불 걱정 없는 '숨 고르기' 기간이 되겠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욱 극단적인 습함과 건조함이 반복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