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미국의 자연재해 피해액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상륙이 한 한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뇌우와 LA 대형 산불 등의 영향으로 인해 악화된 기상으로 인한 피해액이 천문학적 규모였다.
미국은 최근 6년 동안 1년을 제외하고 5년 동안 계속 연간 피해액이 1,000억달러를 넘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미국의 2025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트리나 같은 대형 허리케인 상륙이 지난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0억달러의 피해액은 매우 이례적인 규모다.
이로써 미국은 최근 6년 중에서 5번이나 연간 피해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비영리 단체인 클라이메이트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최근 발표한 미국의 지난해 자연재해 피해액 자료에 따르면, 토네이도, 거대 우박, 강풍을 동반한 뇌우 시스템 중 무려 21개가 각각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주요 피해지는 멕시코만의 습한 공기와 캐나다의 찬 공기가 충돌하는 미 중부, 동남부 지역 등이다.
데레초(Derecho)라 불리는 강력한 직선풍이 오하이오 주에서 캐나다 퀘벡까지 정전을 일으켰고, 피츠버그 도심 고층 빌딩의 창문을 박살 내는 등의 위력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재난 피해액인 1,15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인 610억 달러(약 81조 원)는 지난 1월 발생한 LA 산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 지난 지금도 LA 주민들은 여전히 이 거대 재난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난 비용 상승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인구 확산을 동시에 지목했다.
과거에는 평원이었던 지역에 주택 단지와 상업 시설이 들어서면서, 동일한 규모의 우박이나 폭풍이 발생하더라도 경제적인 피해 규모는 수십 배로 커졌다.
근래 지구가 갈수록 온난화되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된 상황이고, 이는 폭풍의 에너지를 키우는 연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박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개별적 우박의 크기는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통계가 정부가 아닌 민간 단체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공식적으로 정부 차원의 재난 피해 추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던 애덤 스미스 박사가 '클라이메이트 센트럴'로 자리를 옮겨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NOAA 측은 해당 데이터가 불확실성과 추측에 기반한 프로젝트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상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천문학적인 재난 비용은 보험 산업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재난 위험이 높은 지역의 보험료가 치솟으면서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상당히 하락하거나 소유주들이 재정적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전미재보험협회 프랭클린 너터 전 회장은 이러한 데이터의 가장 큰 가치가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