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국, 김치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에 실린 한국내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6%, 암 사망의 약 5.7%가 식습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과 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한국내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기여하는 비중을 추정했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전체 암 발생의 6.08%, 사망의 5.70%가 특정 식이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의 영향은 남성에서 더 컸다.
남성은 암 발생의 8.43%, 사망의 7.93%가 식습관과 연관된 반면, 여성은 각각 3.45%, 2.08%에 그쳤다.
암 부담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김치와 절임 채소를 포함한 ‘염장 채소’였다.
연구팀은 염장 채소 섭취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를 2.12%, 사망 기여도를 1.78%로 추산했으며, 특히 위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다만 염장 채소 섭취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2030년에는 관련 암 발생 기여도가 1%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나트륨 저감 정책과 식습관 변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은 개선되지 않는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른 암 발생 기여도는 약 1.9%, 사망 기여도는 2.3% 수준으로, 2030년까지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주목되는 점은 흔히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사실이다.
2020년 기준 붉은 고기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는 0.10%, 가공육은 0.02%에 머물렀다.
서구 국가에서 이들 식품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연구팀은 "덜 짜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공육 소비 증가를 경계해야 암 발생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