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에 대해 이제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강력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보도 내용인데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와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되자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선 모습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자, 여당인 공화당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현실로 돌아오라"며 대통령을 향해 전례 없는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동맹국인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합병 위협을 이어나가자, 공개적으로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외교적 수습에 나섰다.
공화당의 돈 베이컨(Don Bacon) 연방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에 대한 집착을 두고 평생 들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소리라고 일갈하며, 군사 행동을 강행하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83살의 공화당 원로인 미치 매코널(Mitch McConnell) 연방상원의원도 나서서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 조치를 "전례 없는 전략적 자해 행위"라고 지적하며 나토(NATO) 동맹을 완전히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톰 틸리스(Thom Tillis) 연방상원의원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인 영토 점탈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려 한다면,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을 정도의 압도적 찬성으로 '전쟁권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와 돌출 행동으로 동맹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의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워싱턴의 여야 의원단은 오늘(1월16일) 금요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미국 의회가 군사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강한 메시지를 덴마크 정부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존 튠(John Thune) 공화당 연방상원 원내대표 역시 의회 내에 군사 조치를 지지하는 기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의 리사 머카우스키(Lisa Murkowski) 연방상원의원은 나토 동맹국 영토를 일방적으로 봉쇄, 점령 또는 합병하는 행위를 하는데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 당시에는 공화당 의원들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 그린란드 사태 경우에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권 국가이자 나토 동맹국인 덴마크를 상대로 한 위협은 공화당 내에서도 용납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팀 케인(Tim Kaine) 연방상원의원은 다른 사안에서는 공화당의 협조를 얻기 힘들었지만, 그린란드 문제에서만큼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만큼의 공화당 표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의 이같은 강한 반대 기류를 읽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을 경우, 미국 정치는 대통령과 연방의회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외교적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 그린란드 합병을 둘러싼 갈등이 공화당과 백악관 사이에 가장 심각한 균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