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급되는 식품 중 73%가 고도로 가공된 식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아이들의 이유식과 간식조차 파우치 형식으로 가공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있는데 영유아 식품에는 뚜렷한 생산 규제가 없을 뿐더러 아이들의 편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스이스턴 대학 네트워크 과학 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급되고 있는 식품 가운데 73%가 고도로 가공된 식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공식품이랑, 식품원료에 기름, 설탕, 소금, 또는 인공 향미료를 첨가하거나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된 식품을 말합니다.
고도로 가공된 식품으로는 양산빵(공장에서 생산되는 빵), 쿠키, 시리얼, 마가린, 소스나 스프레드, 탄산 음료 등이 있습니다.
오랜 연구들은 가공된 식품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도로 가공된 식품의 섭취는 질병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었는데 특히 비만과 심장질환, 당뇨, 암, 우울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아이들의 이유식도 가공된 제품들의 수요가 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파우치에 담긴 유아용 간식과 이유식 등은 그 편리함 때문에 2010년대 이후 판매량이 900% 가량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고체로 된 음식을 섭취하기 전 몇 달 동안 이유식을 먹는데 해당 파우치는 이유식 외, 어느정도 큰 아이들의 간편한 간식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파우치의 재료는 다양합니다.
과일만 함유된 것도 있고, 야채와 곡물, 요거트, 심지어 고기가 섞인 것도 있습니다.
병입 식품이 단일 재료를 포함하는 반면, 파우치는 사과나 배와 같은 달콤한 과일을 주요 재료로 하는 블렌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끔씩 이와 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되기보다는 건강한 식단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파우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영양와 편식, 치과 위생, 심지어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29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파우치에 담긴 영유아용 식품은 다른 포장 형태로 판매되는 식품보다 제공량당 설탕 함유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려에 더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는 영유아용 조제분유와는 달리 영유아용 식품은 자체적인 특별 마케팅 및 생산 규제가 없으며 성인용 식품과 동일 요건을 준수하면 됩니다.
심지어 올해(2024년)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상위 10개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식품의 60%가 세계보건기구(WHO) 영양 권장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맛과 질감에 익숙해지도록 다양한 음식을 계속해서 먹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불가피하게 가공 식품을 사용할 경우 패키지 앞면보다 뒷면을 유심히 본 뒤 재료에 ‘타피오카 전분(organic tapioca starch)’이나 ‘분리대두단백(pea protein isolate)’, 또는 천연 색소가 포함돼 있다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