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LA 총영사관 건물을 새로 지어 해외 최대 한인사회를 관할하는 재외공관의 위상에 맞게 재탄생시키기 위한 재건축 프로젝트가 예산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절차에 돌입했다.14일 한국 외교부와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LA 총영사관 재건축 프로젝트를 위한 25억원의 기본설계 예산이 2023년도 한국 정부 예산안에 포함돼 통과됨에 따라 현재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적정성 평가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평가는 국회를 통과한 예산 한도 내에서 총영사관 재건축 사업이 적정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작업이다.총영사관에 따르면 KDI의 사업적정성 평가 절차는 올해 상반기 중에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총영사관 재건축 프로젝트는 ▲설계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건물 디자인 및 내부 설계 ▲총영사관의 임시 장소 이전 및 현 총영사관 건물 철거 ▲재건축 공사 시공업체 선정 ▲건설 공사 진행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완공까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약 5년 반에서 6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어서 빠르면 2028년 하반기 또는 2029년 상반기께 완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LA 총영사관의 운영지원 담당 오종민 영사에 따르면 설계는 한국의 대형 설계사무소와 LA현지 설계회사가 조인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밑그림을 그리는 1차 설계에 1년, 내부 설계 1년을 합쳐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완 총영사는 작년 9월 언론간담회에서 재건축 디자인과 관련 “한국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공관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설계가 끝나면 재건축 사업은 공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 다음 단계는 총영사관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으로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민 영사는 “공관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모든 영사관 업무를 임시 공관으로 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 공관에는 한국 정부에서 파견된 영사와 현지 직원 6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공간과 민원실, 회의실 등이 들어 선다.철거 및 임시 공관 이전과 함께 진행될 단계는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다, 2020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신축 혹은 증·개축을 했거나 하고 있는 한국 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15곳에 달한다. 이 중 11곳을 보안상의 이유로 한국 건설사가 공사를 했다.일본 도쿄 아자부의 한국 대사관 공사는 롯데건설이 맡았으며 설계부터 시공·감리를 전부 한국 업체가 맡았다. 주러시아 대사관은 삼성물산, 주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들은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 등이 시공했다. 현지 업체가 시공한 곳은 나이지리아·독일·스위스 주재 공관 등 4곳이었다. 외교부의 ‘재외 공관 국유화사업 운영 지침’은 가능한 한국 업체를 쓰되 사정에 따라 현지 업체와 공동 도급으로 하거나 현지 업체를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실제 공사 기간은 대략 3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즉 KDI 사업적정성 평가가 완료되는 올해 상반기 이후 설계-철거-시공-완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5년 반에서 6년 정도인 셈이다. 지난 2013년 신축된 주일본 대사관은 5년간의 재건축 과정을 거쳤다. 최근 신축된 라오스 대사관의 경우 공사가 시작된 2019년부터 완공까지 4년 반이 걸렸다.한국 외교부와 LA총영사관은 기본설계 예산 25억원 외에 약 800억원의 재건축 본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사관 재건축 비용은 미국 현지 공사비 수준을 고려해 정부기금 운영 예산에서 순차적으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