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강타한 이례적인 한파와 초대형 겨울 폭풍 예보로 인해서 천연가스 가격이 역사적 수준으로 폭등하고 있다.
가계 난방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한파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난방비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를 전망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2일(목) 주간 기준 70%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사이에 70% 이상 급등하면서 199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주 초반 MMBtu당 3달러 수준이었던 가스 가격은 며칠 만에 5.53달러를 넘어서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 예보가 예상보다 훨씬 추운 '북극 한파'로 급격히 수정되자, 가격이 하락할 것에 배팅을 했던 투자자들이 급히 서둘러 매도 포지션을 정리(숏 커버링)한 것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요는 기록적으로 늘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위기 신호가 더 켜졌다.
특히 텍사스 등 남부 지역의 가스 생산 시설에서 파이프라인 내부의 수분이 얼어붙어 흐름이 막혀 버리는 이른바 '프리즈 오프(freeze-off)'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내 가스 생산량은 최근 3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내 난방 수요를 우선적으로 충족하기 위해 기존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로 향하던 가스 흐름이 최근 들어서는 내수용으로 전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가격 급등은 이미 고물가에 시달리는 미국 가정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미 에너지 지원 이사 협회(NEADA)는 이번에 겨울 전기와 가스 난방 가구의 평균 고지서 금액이 1,000달러(약 135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북부와 동북부 등 한파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난방비가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중산층 가구까지 '에너지 빈곤' 상태에 놓일 위험이 커졌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이번 폭풍이 지나가더라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높은 가격대가 이번 봄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파 영향권에 들어간 인구가 2억여명인데 가스 재고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에너지 보조금 지원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