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 피격 사망 사건 이후에 그 충격과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국토안보부(DHS)의 초기 내부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에는 알렉스 프레티가 공격하려고 했다거나 또는 요원들을 상대로 총기를 겨눴다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프레티가 총기를 가졌다고 다른 요원이 소리치자 약 5초 정도 만에 연방 요원들 2명이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어서 당초 연방 정부의 발표와는 다른 상반된 내용으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NBC 뉴스가 입수해서 보도한 관세국경보호청(CBP) 내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알렉스 프레티를 향해 두 명의 연방 요원이 총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보고서에서 한 요원이 "그가 총을 가졌다!"라고 여러 차례 소리친 후, 약 5초 뒤에 일이 벌어졌다.
국경순찰대(BPA) 요원과 관세국경보호청(CBPO) 요원이 각각 자신들이 갖고 있었던 지급용 총기(글록 19, 글록 47)로 알렉스 프레티를 향해서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한 것이다.
여기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점은 크리스티 노엠(Kristi Noem) 국토안보부 장관의 초기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크리스티 노엠 장관은 알렉스 프레티가 연방 요원들을 공격하거나 총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 전격 공개된 초기 보고서 그 어디에도 프레티가 요원을 공격하거나 총기를 겨눴다는 언급은 없었다.
총격 당시 주변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은 그 때에 벌어진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NBC 뉴스가 검증한 영상에 따르면, 알렉스 프레티는 연방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손에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
특히 한 영상에서는 총격이 가해지기 직전, 한 요원이 프레티의 허리 부분에서 이미 총기를 제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총격 후 현장에 있던 한 연방 요원은 자신이 알렉스 프레티의 총을 확보해서 차량 안에 보관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는 것과 지역 부패를 척결하는 작전인 이른바 '오퍼레이션 메트로 서지(Operation Metro Surge)'의 일환으로 미니애폴리스에 투입된 연방 요원들에 의해 발생했다.
미니애폴리스 현지 경찰은 600여 명 수준인 반면, 연방 정부는 약 3,000여 명의 요원들을 투입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7일에도 여성 르네 굿(Renee Good)이 이민단속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미니애폴리스 지역 사회 주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사건 당일에도 시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면서 강압적인 연방 요원들의 활동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었다.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고문은 알렉스 프레티가 최대의 피해를 주려고 하면서 법 집행 기관을 학살하려 했다는 당초 국토안보부 발표를 현장 요원들의 보고에 기반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현재 현장 요원들이 프로토콜을 준수했는지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렉스 프레티에 대해 '국내 테러리스트'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듣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분명한 건 프레티가 총을 소지해서는 안 됐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연방 법원은 미네소타 주 정부 조사관들이 프레티가 살해된 범죄 현장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당하자, 지난 25일 일요일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증거를 파괴하거나 변경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한인 사회를 포함해서 이민자 커뮤니티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민자 권익 보호와 안전을 중시하는 한인 사회 입장에서, 비무장 상태나 제압된 상태에서의 총격 가능성은 남의 일이 아니다.
특히 '메트로 서지'와 같은 강력한 단속 작전이 한인들 밀집 지역이나 비즈니스 구역으로 확대될 경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연방 정부의 초기 발표와 내부 보고서 내용이 달라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공정한 법 집행과 투명한 정보 공개 요구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