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로 유명한 플로리다주를 덮친 이상 한파로 외래종 녹색이구아나 수천 마리가 기절해 나무에서 떨어진 뒤 집단 안락사됐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어류야생생물위원회, FWC는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추위로 기절한 녹색이구아나들에 대한 안락사를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반 주민과 환경관리업체가 포집한 녹색이구아나 5천195마리가 FWC 야생동물 포집·수거 센터로 넘겨져 안락사됐다.
FWC가 녹색이구아나를 대상으로 이 같은 대규모 안락사 조치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대가 원산지인 냉혈동물 녹색이구아나는 기온이 화씨 45도, 섭씨 약 7도 이하로 내려가면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한 채 기절 상태에 빠지며, 며칠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WC는 녹색이구아나가 보도와 방파제 등 인프라를 훼손하고 토종 식물을 갉아먹는 등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보고 개체 수 억제를 추진해 왔다.
지난주 한파 예보가 나오자 이를 기회로 삼아 1일과 2일을 포집과 집중 수거일로 지정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사유지에서 집주인 허가를 받아 녹색이구아나를 잔혹하지 않은 방식으로 죽이는 것이 연중 허용되지만, 별도 허가 없이 애완동물로 키우거나 운반하는 것은 불법이다.
FWC는 이번 조치로 주민들이 별도 허가 없이 야생 이구아나를 포집·운반할 수 있도록 사냥 면허와 관리구역 허가 요건을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나무에서 떨어지는 이구아나가 잇따라 목격됐으며, 로저 영 FWC 사무국장은 침입종인 녹색이구아나가 환경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단기간에 5천여 마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남부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2010년 이후 가장 강한 한파를 겪었고, 4일에는 기온이 다시 올랐다.
이에 따라 포집되지 않은 일부 이구아나는 회복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기상 당국은 이번 주말 기온이 다시 41도(섭씨 5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