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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루 3700만명 감염”… 광저우선 장례 서비스 중단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하루 최고 3700만명에 이르고 이달에만 전체 14억 인구의 약 18%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건 당국의 분석이 공개됐다. 중국 당국은 현실과 동떨어진 신규 감염자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1일 개최한 내부 회의에서 이달 1~20일 약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일에는 하루에만 37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당국이 당일 공식 발표한 일일 감염자 수 3049명과는 10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앞서 대만 중앙통신사도 위건위 회의 문건을 인용해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베이징(2190만명)과 쓰촨성(8372만명)은 이미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단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지난 7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상시적으로 이뤄졌던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없앴기 때문에 무엇을 근거로 감염자 수를 추정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위건위 회의록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에 관한 논의는 없었고 감염 후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숨진 사람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인정하는 협소한 정의를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도시들은 이달 말 코로나19 감염 1차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왕광파 베이징대 제1병원 주임은 지난주 현지 매체에 “베이징은 앞으로 1~2주 내에 정점을 맞을 것”이라며 “이번 감염 확산세는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라 쓰나미와 같다”고 말했다. 산둥성 칭다오시 보건 당국 관계자도 최근 일일 신규 감염자 수를 약 49만~53만명으로 추산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저장성 방역 당국은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선 ‘발열지수’ 단어의 검색량이 급증했다. 중국의 한 빅데이터 플랫폼은 포털 사이트의 검색 빈도 등을 분석해 허베이성 바오딩이 가장 먼저 지난 14일 1차 감염 파동의 정점을 찍었고 베이징은 17일 누적 감염 비율이 48.4%라고 분석했다. 다만 베이징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내 발열 진료 환자는 6만5000명으로 최근 최고치인 7만3000명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

광저우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 서비스가 중단됐다. 광저우 장례서비스센터는 이날 온라인메신저 웨이신(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발인 등 장례 서비스를 내년 1월 10일까지 잠정 중단한다. 업무 증가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위건위는 지난 14일 무증상 감염자 수 발표를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신규 확진자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와 실제 감염자 수에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