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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엡스틴 파일, 법무부 은폐 의혹

현재 미국 사회를 크게 뒤흔들고 있는 제프리 앱스틴(Jeffrey Epstein) 사건의 베일이 이제 하나 둘씩 벗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로 칸나(Ro Khanna) 연방하원의원이 연방법무부의 은폐 의혹 등을 제기하며 6명의 실명을 공개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 창업자, 두바이 물류 기업 CEO 등 세계적 억만장자들이 엡스틴 파일에 있는 것이 드러났는데 법무부는 그동안 이들을 비공개로 보호해온 상황이다.

제프리 앱스틴 파일 속에서 가려져 있던 일부 사람들 실명이 전격 공개됐다.

민주당 소속 로 칸나 캘리포니아 주 연방하원의원은 어제(2월 10일) 연방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그동안 법무부가 비공개(Redacted)로 처리했던 제프리 앱스틴 관련 문서 속 인물 6명 신원을 밝혔다.

로 칸나 하원의원은 동료 의원과 함께 법무부를 방문해 2시간 동안 원본 문서를 검토한 후 이들의 이름을 확인했다.

공개된 인물들은 억만장자 기업가부터 외국 고위직까지 포함돼 있다.

물론 엡스틴 명단에 이름이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어쨌든 6명 중에는 깜짝 놀랄 만한 인사들도 있는데 그 중 레슬리 웩스너 (Leslie Wexner)는 88살 고령의 억만장자로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여성 속옷 의류 회사 '빅토리아 시크릿'의 창업자다.

그런데 이번에 세상에 드러난 연방수사국, FBI 문서에서 빅토리아 시크릿의 오너 레슬리 웩스너 회장은 제프리 앱스틴의 '공동 모의자(Co-Conspirator)'로 구체적으로 분류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레슬리 웩스너 회장은 앱스틴을 단순한 자산 관리인을 넘어 상류 사회로 진출시킨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술탄 아메드 빈 술라웸 (Sultan Ahmed bin Sulayem)은 두바이의 거대 물류 기업 'DP 월드(DP World)'의 CEO인데 역시 이번에 엡스틴 파일에 이름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탄 아메드 빈 술라웸 CEO는 앱스틴에게 "최고의 섹스였다"며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또, 앱스틴으로부터 "고문 영상을 좋아했다"는 기괴한 답장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됐다.

그 외 4명은 니콜라 카푸토(Nicola Caputo)를 비롯해 살바토레 누아라(Salvatore Nuara), 주랍 미켈라제(Zurab Mikeladze), 레오닉 레오노프(Leonic Leonov) 등 정확하게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이들의 구체적인 연결 고리에 대해서는 현재 추가 조사 중인데 그 중 한명인 니콜라 카푸토 경우 이탈리아 정치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 칸나 연방하원의원은 이번에 6명 실명을 공개한 것이 법무부의 '실수'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 칸나 하원의원은 자신과 동료가 단 2시간 동안의 노력으로 찾아내서 공개한 이름이 6명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300만 페이지의 문서 속에는 권력층의 이름이 얼마나 많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겠다며 로 칸나 하원의원은 제대로 밝힐 의지가 없는 법무부를 질타했다.

로 칸나 하원의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는 권력자들을 이른바 '앱스틴 클래스(Epstein Class)'라고 명명하며, 부유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자들이 법망을 피해 연방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 등 현직 고위 관리들까지 앱스틴의 사유 섬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워싱턴 정계는 거센 폭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공화당의 개혁 중도파 토마스 매시 연방하원의원 역시 이번 공개에 동참하며 초당적인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로 칸나 연방하원의원에 의해서 공개된 이름들 중에는 매우 친숙한 '빅토리아 시크릿'이나 '배스 앤 바디웍스'의 창업자가 엡스틴 파일에 연루됐다는 것이어서 큰 배신감을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레슬리 웩스너 회장은 단순히 이름이 언급된 것을 넘어, FBI가 '공동 모의자'로 적시했다는 점은 대단히 충격적인데 앞으로 대규모 형사 재판으로 번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