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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 판매, 4년 만에 ‘최대치 폭락’

주택 구매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존 주택 판매량이 4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표상으로는 주택 구매 조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극심한 매물 부족과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주택 구입 수요를 짓누르고 있는 모양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8.4% 급락했다.

이는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6%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 4년여 만에 최대 하락 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2025년) 같은 기간 수치와 비교해도 판매량은 4.4% 감소하며 연율 환산 391만여 채에 머물렀다.

특히 단독주택 판매가 9% 급감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서부 지역이 -10.3%, 남부 -9% 등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동북부는 +5.9%로 소폭 상승하면서 큰 대조를 이뤘다.

이번에 주택 판매량 하락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주택 구매 여건이 지표상으로는 2022년 3월 이후에 약 4년 여만에 가장 양호한 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로런스 윤(Lawrence Yun)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을 앞질렀고, 모기지 금리도 1년 전보다 낮아져 가용성(Affordability)이 매우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매물 수준이 여전히 매우 낮다는 점을 결정적인 문제로 꼽았다.

또한 지난 1월 미국 전역을 덮친 혹한과 폭설 등 기상 악화와 더불어,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잠재적 구매자들의 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잠재적인 구매자들이 여전히 시장 진입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Struggling)고 전했다.

그런데 거래 절벽 상황 속에서도 집값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美 주택 중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한 396,800달러(약 5억 4천만 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집값은 3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리가 소폭 내리고 소득이 늘어나는 호재가 생겨도, 주택시장에 풀린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가격만 유지되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