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세계 각국의 다른 나라들이 지불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관세 비용의 약 90%를 실제로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NY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2025년 관세 관련해 자세히 연구한 결과를 이번에 내놓은 것인데 평균적으로 가구당 1,000달러씩 추가 세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관세 부담은 올해 2026년에도 이어져서 한 가구당 1,300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2일(목)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까지 부과된 관세 비용의 대부분이 미국 내부로 전가됐다.
지난해 8월까지 수입품에 대한 관세의 94%를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부담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그 비율이 86%에 달해서 하반기에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큰 부담은 여전했다.
비당파 기구인 조세재단(Tax Foundation)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으로 인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의 가구당 평균 1,000달러의 세금 인상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2026년에는 이 부담이 1,300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것은 관세가 미국인들에게 비용이 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비용이 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관세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전미경제조회소(NBER)에 따르면, 관세는 2025년 말까지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을 약 0.7%포인트 끌어올렸다.
관세가 없었다면 3%였던 물가 상승률이 2.3%까지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물가 지표를 보면 관세의 영향이 뚜렷하다.
가구와 침구류는 전년 대비 4% 올랐고, 수저류와 식기 등은 전년 대비 5% 더 상승했다.
가정용품과 소모품도 역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외국 수출업자가 가격을 낮춰 실질 관세를 흡수해야 타국이 비용을 내는 것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트럼프 대통령 말과는 달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예시에 따르면, 100달러짜리 제품에 25% 관세가 붙었을 때 외국 수출업자가 가격을 전혀 낮추지 않고 유지하면 미국의 수입업자는 125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이번 조사 결과, 외국 수출업자들은 10% 관세가 붙을 때 가격을 단 0.6%, 즉 10달러당 6센트만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즉, 가격 인하폭이 매우 미미해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어서 관세 부담의 거의 전부를 미국 측이 떠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을 1993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퍼시픽 연구소(PRI)의 웨인 와인가든 선임 연구원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연구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 예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해 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이번 연구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비용 대부분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 역시 사설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미국이 부유해진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각 주요 기관들이 발표하는 경제 연구들의 내용을 보면 결국 미국인들이 그 청구서를 지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