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업계 최대 큰손인 메타(Meta)가 엔비디아(Nvidia)의 프로세서 수백만 개 도입 발표 일주일 만에, 경쟁사인 AMD와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초대형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이번 계약으로 AMD 지분 확보권을 약 10%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실상 AMD 측과 전략적 혈맹 관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오늘(2월24일), 메타는 자사의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AMD가 생산하는 그래픽 처리 장치, GPU를 최대 6기가와트(GW) 분량만큼 도입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I 최적화 중앙 처리 장치(CPU)와 하이엔드 GPU인 'MI450' 등이 포함된다.
올해(2026년) 말부터 AMD의 '헬리오스(Helios)' 랙 스케일 서버에 탑재된 MI450 GPU가 초기 선적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단순한 물품 구매를 넘어 파격적인 조건이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AMD는 메타에 성과 기반 워런트, 즉 주식매수청구권을 발행해, 메타가 AMD 주식 160만 주, 전체 지분의 약 10%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첫 1기가와트(GW) 분량의 GPU가 인도될 때 첫 번째 권리가 발생하는 것이 핵심적인 계약 내용인데, 이후 6기가와트(GW)까지 구매 실적과 주가 지표, 기술적 이정표 달성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이는 앞서 OpenAI가 AMD와 맺었던 방식과 유사한 구조다.
반도체 분석가 벤 바자린(Ben Bajarin)은 이번 계약이 최소 4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수십조 원)의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번 계약이 엔비디아와 차별화되는 점은 메타에 전용 '맞춤형 GPU'가 투입된다는 것이 꼽힌다.
AMD의 헬리오스 시스템은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시스템에 맞서는 첫 번째 대규모 경쟁 모델이 될 전망이어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최대 1,350억 달러(약 180조 원)로 책정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등과의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메타는 현재 미국 내 26곳을 포함해서 전 세계에 총 30개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 중이다.
AMD의 리사 수(Lisa Su) CEO는 성명을 통해 메타의 작업 부하에 최적화된 고성능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AMD를 글로벌 AI 구축의 중심에 둘 수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발표 직후 AMD의 주가는 7%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반영했다.
반면 내일(2월25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소폭으로 하락하면서 다소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AI 칩 시장의 90%를 점유한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 메타와 AMD 연합군이 유의미한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는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동시에 구글의 TPU(텐서 처리 장치) 도입도 검토하는 등 특정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