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 상공을 비행하며 ‘에어택시’ 시대 기대감을 키웠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어제(12일) 조비의 항공기가 이날 오후 오클랜드 국제공항을 출발해 시속 100마일 속도로 샌프란시스코만을 가로질러 약 10분 만에 금문교 인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는 이후 마린 카운티 언덕 상공과 알카트래즈섬 일대를 선회하며 시험비행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초청 인사들은 스마트폰으로 비행 장면을 촬영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번 비행 장면이 마치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을 처음 목격하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고 전했다.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는 기체 소음에 대해 헬기 특유의 거친 소리가 아니라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버트 CEO는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샌프란시스코만을 가로지르는 출퇴근이나 교통 체증을 피해 야구장 등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제 비행한 항공기는 폭 약 45.9피트, 길이 약 24.6피트 규모로 6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고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다.
조비 측은 이 기체 크기를 GMC 대형 SUV 유콘에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양팔 길이만 한 날개를 단 모습에 비유했다.
실리콘밸리 업계에서는 에어택시가 실제 상용화될 경우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60마일, 100km 떨어진 와인 컨트리까지 이동하는 요금이 우버 블랙 수준인 100달러에서 17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비행은 조비가 경쟁사보다 상용화 단계에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번에 시험비행에 나선 기체는 연방항공청 FAA의 상용 인증 절차를 위한 첫 양산형 항공기다.
조비는 이 기체로 FAA의 최종 검증 시험을 통과해야 실제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디디에 파파도풀로스 OEM 부문 사장은 이번 비행이 수년간 이어진 개발 노력의 결실이자 상용화 마지막 단계로 진입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조비는 개발용 기체로 이미 5만 마일, 약 8만km 이상 비행했으며 올해 안에 FAA 소속 조종사들이 양산형 항공기를 직접 운항하며 안전성을 점검하는 최종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비는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 생산시설을 통해 내년까지 월 4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간 5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