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화나 문자, 온라인을 이용한 각종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사기로 잃는 돈이 실제로는 연간 1,000억 달러를 훨씬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투자 사기와 가상화폐 관련 사기가 가장 큰 피해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소비자 단체 Consumer Federation of America는 새로운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들이 사기 범죄로 잃는 돈이 연간 최소 1,19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큰 규모로, 사기 피해의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해 추산한 수치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사기 피해 규모에 대한 공식 전체 추정치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연방수사국 FBI 산하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IC3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이 신고한 사기 피해액은 166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의 125억 달러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방 법무부 통계국에 따르면 정부에 보고되는 사기 사건은 전체의 약 1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연맹은 신고된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실제 피해액을 역산해 최소 1,190억 달러 규모라는 추정치를 내놓았습니다.
소비자연맹의 벤 윈터즈(Ben Winters) AI, 프라이버시 담당 책임자는 사기 피해 규모가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윈터스 국장은 신고되지 않는 사기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가장 보수적이고 신뢰 가능한 연구 결과를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사기 유형은 투자 사기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사기에는 이른바돼지 도살(Pig Butchering) 사기가 포함됩니다.
이 수법은 처음에는 잘못 보낸 문자 메시지나 우연한 연락을 가장해 접근한 뒤
수개월 동안 온라인에서 친밀한 관계를 쌓은 뒤 피해자를 가짜 가상화폐 투자로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FBI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투자 사기 피해 신고액은 66억 달러였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약 466억 달러에 가까울 수 있다고 소비자연맹은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사기 조직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있는 조직형 범죄 네트워크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시설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강제로 동원해 사기 활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운영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활용되면서 사기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피해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기 범죄 확산의 또 다른 원인으로 데이터 브로커 산업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브로커 업체들은 개인의 연락처와 소비 정보, 금융 정보 등을 수집해 판매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 데이터가 사기 조직의 표적 명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데이터 브로커 업체인 엡실론 데이터 매니지먼트(Epsilon Data Management)는 노인들의 개인정보를 사기 조직에 판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방 법무부와 합의하고 피해자들에게 1억2,750만 달러를 지급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기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거래 산업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