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작년 5월에 공개했던 최신형 첨단 미사일이 전쟁 발발 1개월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은 작년 5월에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공개하면서 "적들이 어디에 있든지, 그리고 필요할 때면 언제나" 적들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소개했다.
500㎏짜리 기동가능탄두(manoeuvrable warhead)가 달려 있고, 전자적 교란이 불가능한 광학적 유도 방식의 '종말 탐색기'(terminal seeker)가 달린 카셈 바시르는 이란이 보유한 최고 성능 미사일 중 하나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아직 등장한 적이 없다.
기동가능탄두는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 탄두로, 적이 예측할 수 없도록 기동해 요격 미사일을 회피하는 데 쓰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늘(26일) 카셈 바시르 미사일들이 파괴됐을 가능성, 아직 실제 작동이 불가능한 단계였을 가능성, 적의 요격미사일이 바닥났을 때 쓰려고 아껴두고 있을 가능성 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이며 지금은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CNS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짐 램슨은 테헤란이 최고 성능 시스템 중 일부를 쓰지 않고 아껴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다만 이런 신형 미사일의 재고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램슨은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 않은 이란의 첨단 미사일로 카셈 바시르뿐만 아니라 에테마드, 파타-2 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에테마드는 기존 에마드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기동 가능 미사일이다.
파타-1을 기반으로 개발된 파타-2에는 요격이 매우 어려운 극초음속 활공체 탄두가 달려 있다는 게 이란 측 주장이다.
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기동가능형 단거리 미사일인 라아드-500 역시 아직 페르시아만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다고 램슨은 설명했다.
이란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지난 19일 공격할 때 기동가능탄두가 탑재된 미사일 몇 발을 동원했다고 당시 공격에 관한 브리핑을 받은 한 취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설명했다.
이란은 밤마다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초기에는 성능이 낮은 구형 미사일들을 썼으나 점차 고성능 미사일 몇 발씩을 추가하고 있다.
그중에는 '세질'로 알려진 고체연료 미사일, 2t 집속탄 탄두가 탑재된 호람샤르 미사일, 그리고 2022년에 공개됐으며 1t 탄두가 달린 신형 미사일 '케이바르 셰칸' 등이 있다.
이란의 일제 집중발사 공격은 줄어드는 추세이고 이란 미사일의 대부분은 요격됐다.
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얘기다.
미국과 이스라엘 군용기들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발사대를 계속 찾아내 폭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발사대 약 470개 중 약 200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공습으로 매몰된 발사대도 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