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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차량 바퀴, 그물로 묶는다”..‘그랩플러’ 장비 도입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이 고속 추격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검거 장비인 '그랩플러(Grappler)' 시스템을 캘리포니아주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그랩플러는 경찰 차량 앞범퍼에 장착되는 장비로, 추격 차량이 용의 차량 5피트 이내로 접근하면 버튼을 눌러 그물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이 그물이 도주 차량의 뒷바퀴나 차축에 감기면서 차량을 빠르게 멈추게 한다.

그래플러는 기존에 차를 들이받아 회전시키는 'PIT 기법’이나 스파이크 스트립(Spike strips)보다 안전하며, 무고한 시민이나 경찰관의 부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월 모레노 밸리에서 발생한 도주 사건 당시, 셰리프 대원들은 이 장비를 사용해 60번 프리웨이 인근에서 용의 차량을 단 몇 초 만에 제압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 측은 이 장치가 용의 차량의 역주행과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경찰 추격전 중 사고와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13,000건 이상의 추격전이 벌어져, 이 가운데 약 19%가 충돌사고로 이어졌으며, 43명이 숨졌다.

LAPD 역시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1천건 이상의 추격전을 벌였으며, 이 중 353건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지난해(2025년) 중반까지 2대의 차량에 우선 설치했으며, 현재는 총 10대로 확대 운영 중이다.

또 오는 7월 말까지 추가로 6대의 차량에 장비를 장착할 계획이다.

그랩플러 장비 가격은 대당 약 5천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닉스 경찰국과 미 국경순찰대, 캔자스 고속도로 순찰대 등 전국 150개 이상 기관이 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완벽한 장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4월) 후루파밸리 추격전에서는 셰리프국이 두 차례 그랩플러를 발사했지만 차량을 멈추지 못했고, 결국 용의 차량은 벽을 들이받고 충돌했다.

전문가들은 그랩플러의 실제 효과를 평가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는 한편, "고속 추격전은 속도가 높을수록 위험 변수가 커진다"며, 추격전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는 그랩플러와 같은 기술적 대안이 경찰 치안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