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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 연쇄 방중...중국 존재감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잇따라 중국을 찾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력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초청으로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같은 달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연이어 맞이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현안과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 이후에는 공동성명과 협력 문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이번 방중은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 맞물리며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미국과의 관계 관리와 러시아와의 전략 공조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무역, 대만 문제, 이란 정세 등을 논의했다. 양국은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지만 대만과 이란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외교가에서는 푸틴 대통령 방중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미중 정상회담 결과 공유를 꼽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방중 기간 중미 관계와 관련해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미중 관계 흐름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경우 러시아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 러시아 어느 한쪽과의 관계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국과는 관계 안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러시아에는 전략적 신뢰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부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정상외교를 국제적 영향력 확대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안정성과 확실성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글로벌사우스 국가들과의 정상외교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국제 정세 전반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문제에서 기대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경제 문제도 부담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연쇄 정상외교가 중국의 외교적 위상 확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중심 국제질서 속에서 중국이 어느 수준까지 독자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