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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열고 잔해 치우고… 우크라 시민들, 일상 준비


러시아의 침공에 해외로까지 피란에 나섰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속속 귀국해 일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시민과 지역 정부들은 중앙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기다리는 대신 벌써부터 도시를 치우고 재건에 나서고 있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주민 학살이 자행된 키이우 외곽도시 부차에 사는 페트로 트로첸코는 최근 자신의 가게를 다시 열었다.

이 도시는 도시 중심가 등이 파괴되고 살해된 주민 시신이 길거리에 방치돼 이번 러시아 침공의 참상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았던 곳이다. 트로첸코는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거의 한 달 동안 자신의 집 지하실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가 부차를 탈환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이곳에선 다시 시장이 열렸고, 포탄이 떨어져 큰 구멍이 났던 도로는 다시 포장됐다. 수도와 전기도 대부분 복구됐고 외곽 철도도 재가동됐다.

6만명이 거주했던 인근 이르핀에서도 도시 복구사업이 한창이다. 상하수도 펌프를 수리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은행과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전날엔 키이우를 출발한 열차가 이르핀 기차역에 도착했다. 두 도시 사이의 철교가 복구됐기 때문이다. 수백명의 노동자와 군인이 투입돼 몇 주 만에 재건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장관은 전쟁 이후 파괴된 300개 이상의 철도와 다리 가운데 50여개의 재건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재건 작업은 러시아의 포격이 계속되는 동부지역에서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였던 하르키우는 아직도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하르키우에서 유통회사 매니저로 일하는 스타스 보차르니코프는 매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잔해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60대 여성부터 12세 소년까지 다양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파괴된 우크라이나 전역의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 6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