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소말리아에 후보가 39명이나 등록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AFP 통신과 아프리카 현지 매체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보군에는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현 대통령을 비롯해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한 명의 전직 총리 등이 포함됐다. 보수 이슬람 사회인 소말리아에서 여성 후보로는 파우지아 유수프 애덤이 유일하게 후보 등록을 마쳤다.
소말리아는 상·하원 의원 총 329명의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의원 329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84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의원들은 오는 11∼12일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오는 15일 수도 모가디슈의 공항 부지에서 삼엄한 경비 하에 비밀 투표를 하게 될 예정이다.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
이미 정견발표를 위해 후보들이 모가디슈 공항으로 향하던 중 공항 근처 검문소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방 정부 구성을 반대하는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대선은 모하메드 현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2월8일 종료됐으나 알샤바브의 폭력 사태와 함께 정치적 갈등, 알력다툼으로 15개월이나 연기돼 왔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뒤로도 포고령으로 통치를 연장하려다가 상원이 반발하고 모가디슈에서 무력충돌까지 빚어지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아프리카연합(AU)을 비롯한 소말리아 국제 파트너 30개 지역 및 국가는 이번 대선의 마지막 과정이 ‘신속하고 평화로우며 신뢰감 있게’ 진행될 것을 성명으로 촉구했다. 국제 파트너에는 미국, 영국뿐 아니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와 러시아, 터키 등도 포함됐다.
소말리아는 1969년 3월 마지막으로 1인1표의 직접선거를 한 후 쿠데타가 일어난 이래 지금까지 복잡한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아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