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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보장 투표, 부결.. 가임 여성 3,300만여 명 낙태 못하나

[앵커멘트]

최근 낙태권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오늘 (11일) 연방 상원에서 여성의 낙태 권한을 법으로 보장하도록 조문한 법안이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50년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역할을 해온 '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여성들의 낙태권이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무효화하는 내용을 담은 연방대법원의 초안이 유출되면서 최근 미국 사회는 낙태권 찬반 양측의 논쟁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11일) 연방 상원에서는 여성의 낙태 권한을 법으로 보장하도록 조문화한 법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척 슈머 (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낙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기록에 남기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은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낙태권 보장을 조문화한 법안은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부결됐습니다.

상원 전체 100석 중 50석을 갖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조 맨친 (Joe Manchin) 민주당 상원의원이 반대에 가세해 찬성이 절반도 못 미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하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 것입니다.

낙태권을 옹호하는 구트마허 (Guttmacher) 연구소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일명 ‘방아쇠 법’(trigger law)를 가지고 있는 13개의 주를 포함해 26개의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아칸소(Arkansas​)와 아이다호, 캔터키,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대부분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주들입니다.

해당 주에 거주 중인 가임 여성은 전국 가임 여성 약 6천4백여 명의 절반이 넘는 약 3천360만여 명입니다.

연방대법원 초안이 유출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낙태권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높을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여론 지형이 민주당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늘 투표가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