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Sitting tigh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방법은 버티기뿐”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모든 종류의 자산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해 들어 16% 하락하면서 1970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던 금은 올해 수익률만 놓고 보면 손해다. 또 다른 안전 자산인 채권 가격도 하락세다. 가상화폐는 붕괴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부동산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치솟고 있으며 집값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8%가 넘는 상태에서 자산을 현금으로만 보유하는 것 또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방안은 아니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일부 투자자는 나중에는 수익이 날 수도 있다는 기대에, 다른 투자자는 더 괜찮은 투자 방안을 떠올릴 수 없으므로 계속 주식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브리그마카담의 창립 파트너 그레그 스웬슨은 WSJ에 “미국 투자자들은 현재 마비 상태”라며 “(자산을) 팔더라도 어디에 재투자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