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 정부 브리핑을 유튜브에서 차단할 경우 서방 국가 기자들의 추방을 예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가 내 브리핑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경우 서방 국가 기자들이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매주 유튜브를 포함한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러시아 외교 관련 정례브리핑을 송출하고 있다.
유튜브는 미국 기업 알파벳에서 운영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알파벳은 포털 구글의 지주사이기도 하다. 알파벳은 지난 4월 ‘서비스 약관 위반’ 사유로 러시아 하원 계정을 폐쇄했다. 이에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텔레그램에서 “미국이 정보 확산에 대한 독점권을 지키려 한다. 우리는 그것을 허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맥도널드 같은 미국 기업들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영업을 철수하거나 서비스를 제한하는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을 놓고서는 강한 반발이 돌아오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가 운명을 결정했다”며 유튜브에 대한 자국 내 보이콧을 호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