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노년층을 중심으로 증오범죄에 대한 물리적 공포가 심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단체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Stop AAPI Hate)과 미국은퇴자연합은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단체에 보고된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모두 1만905건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중 824건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였다.
보고서는 “(아시아계 노년층은) 미국이 아시아계에 한층 물리적으로 위험한 곳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됐다”며 “팬데믹 이전에도 취약 계층이었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팬데믹을 거치며 한층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증오범죄는 도심 밀집 지역에 거주 중인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폭력에 대한 공포와 우려를 더욱 불어넣고 있다”고 언급했다.
증오범죄에 노출된 아시아계 노인의 57.6%는 언어적 모욕이나 따돌림을 경험했다. 물리적 폭행을 당한 경우도 26.2%였다.
증오범죄 피해를 당한 아시아계 노인 65.5%는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정신적 스트레스 상태를 보고한 전체 아시아계 노인 수치(24.2%)에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아시아계 노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시스템, 언어,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감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정국을 제외한 나머지 BTS 멤버는 이날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정국은 지난 28일 한국에서 먼저 출국했으며 LA를 거쳐 뉴욕에서 일정을 진행한 뒤 백악관 행사에 합류한다.
덜레스 공항 입국장에는 팬들 수십 명이 나와 BTS의 방문을 환영했다. 하지만 백악관 특별초청을 받은 BTS가 VIP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팬들과 만나지는 못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