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유밸디 지역 롭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미국에서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오클라호마주 수사국은 29일(현지시간) “태프트 지역 올드시티 스퀘어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선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30일) 연휴를 맞아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참석자만 1500명가량이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목격자들은 자정 직후 말다툼이 벌어진 뒤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39살의 흑인 여성이 사망했다. 부상자 중에는 9살 소년도 포함됐다. 용의자인 26세 스카일러 버크너는 이날 오후 4시쯤 자수했다.
인근 매점 관계자는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려 처음엔 불꽃놀이인 줄 알았다”며 “그러더니 사람들이 뛰고 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총알이 말 그대로 여기저기서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태프트는 오클라호마 주요 도시인 털사에서 남동쪽으로 72㎞ 떨어진 곳에 있다. 매년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축제를 열어왔다.
전날 밤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대 6명이 다쳤다. 이 중 2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당국이 밝혔다. 피해자가 대부분 미성년자여서 구체적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설레스트 머피 채터누가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명의 청년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시작됐고 6명이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 켈리 시장은 “총은 아이들 손에 있어서는 안 되고, 아이들은 보호자 없이 한밤중에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건 정말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 규정을 두고 있는데, 총격은 통금 직전 발생했다고 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