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총격에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오는 11월 열리는 주지사 선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 소속 현직 주지사 그레그 애벗에 도전하는 베토 오로크 민주당 후보는 이번 총격 사건이 주지사 선거판을 뒤흔들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AP 통신이 오늘(30일) 보도했다.
오로크 후보는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애벗 주지사 기자회견에 참석해 총기 규제 완화에 앞장선 주지사 책임론을 부각했고, 휴스턴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선 총기 반대 집회에 동참했다.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오로크는 텍사스주 엘패소 출신의 정치인이다.
2018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텍사스 정계의 거물 테드 크루즈에게 석패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했고,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 탈락했다.
반면 3선에 도전하는 애벗 주지사는 수세에 몰렸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총격 사건 직후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았고 공화당의 최대 후원단체인 NRA 연례총회 참석도 취소했다.
애벗 주지사는 총격 사건 발생 직후 유밸디 경찰의 대응을 칭찬했으나 최근 경찰의 부실 대응이 드러나면서 거듭 구설에 올랐다.
AP 통신은 주지사 선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총격 사건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오로크는 승산 없는 선거운동을 진행해왔으나 총격 이후 선거 구도를 재설정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