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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사이에서 수면 보조제 멜라토닌 중독 증가

[앵커멘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면 보조제 멜라토닌 중독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폐쇄 조치에 의한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를 겪어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부모가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관리 부실로 어린이들이 모르고 섭취하는 경우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 독극물 통제센터가 수면 보조제 멜라토닌 중독 증세를 보였던 아이들이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멜라토닌은 알약, 액체, 젤리 등의 형태로 판매되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 지난 2016년-2020년 사이 미국 내에서 판매가 150% 증가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2012년-지난해(2021년)까지 보고된 연간 어린이 멜라토닌 섭취 건수는 530% 증가했는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19년-2020년 사이 3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어린이 멜라토닌 섭취 건수가 급증한 것은 폐쇄 조치에 따른 수면 장애가 증가하면서 멜라토닌을 소지하는 가정이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관리 부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멜라토닌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어린이 보호 포장이 되어있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모들은 흔히 섭취하는 영양제로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손에 닿는 곳에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비대면 수업으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멜라토닌 접근성이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연구원들은 멜라토닌이 의약품이 아닌 보충제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성분이나 복용량에 대한 FDA의 감독과 규제가 느슨하다며 라벨과 실제 성분이 다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 83%가 중독에 따른 증상이 없었지만 다른 어린이들은 구토, 호흡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거나,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도 이르렀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4천 명 이상의 아이들이 입원했고 그중 5명은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했으며, 2명은 숨진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처럼 멜라토닌 과다 복용은 아이들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부모들에게 멜라토닌을 침대 옆이 아닌 약품 캐비넷 등 자녀들의 눈에 띄지 않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