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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재공습’ 푸틴…“참아왔던 목표 파괴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비롯한 새 무기를 공급할 경우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타스·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로시야-1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서방으로부터) 받는다면 우리는 그에 맞는 결론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무기를 이용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날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약 40일 만에 재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무기의 전달은 갈등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사거리가 기존 무기보다 긴 첨단 다연장로켓 발사기(MLRS) 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은 MLRS의 변형 시스템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바 있다. HIMARS는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국도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 다연장로켓 발사기인 M270 발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다연장 로켓시스템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방에 지원을 요구해온 무기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 지원에 대해 “그들이 사용하는 미사일의 사거리는 45∼70㎞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러시아군은 카스피해 상공의 TU-95 전략폭격기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3000㎞ 이상 떨어진 키이우를 공격했다. 러시아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키이우시 동부 외곽을 향한 러시아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여러 차례 났고 한 사람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발표했다.

일부 미사일은 키이우시 외곽의 자동자정비 공장을 향했고, 이곳에 정차하고 있던 소련제 T-72 전차 여러 대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이웃국가인 체코와 폴란드는 이 탱크 수백 대를 지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