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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새로운 주장 “동물 아닌 사람發 전파”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수년 전부터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전파돼 온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과학 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 앤드루 람바우트와 아인 오툴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바이러스 유전자 포럼에 공유한 자료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패턴은 적어도 2017년 이후로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지속돼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포르투갈, 벨기에, 미국 등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싱가포르,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영국에서 나타난 소수 환자의 사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밀접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최근 바이러스는 초기 사례와 비교할 때 최대 47개의 DNA 염기서열이 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기서열 TT는 TA로, GA는 AA로 대체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DNA의 돌연변이를 유도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APOBEC3’ 효소의 영향”이라며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해 면역 체계와 싸우는 과정에서 변이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실험실의 원숭이에게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다람쥐와 쥐 등 설치류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1970년 처음 보고됐다. 지금까지는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생했으며,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전파되고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여겨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견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더 강해지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다만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환자들의 증상이 경미했지만, 고위험군이 감염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베른대의 분자역학자인 에마 호드크래프트 박사는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숙주로부터 적게 순환할수록 바이러스는 적응할 기회가 적어진다”며 “우리는 이것을 확실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심각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원숭이두창 예방에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백신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국내에도 원숭이두창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승인받은 3세대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물량과 도입 일정에 대해서는 향후 정해지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이 밝힌 3세대 두창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 백신으로 2019년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에방 및 증상 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