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남 배우 알랭 들롱(88)의 별세에 전세계적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국민 배우 알랭 들롱의 사망 소식에 전세계의 영화 매니아들이 소셜 미디아를 통해 느와르 영화 거장을 애도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알랭 들롱을 추모하는 글을 올려서 고인을 기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랭 들롱이 전설적 역할을 연기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을 꿈꾸게 했다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랭 들롱의 잊을 수없는 얼굴이 우리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다는 표현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비밀스럽고, 우울한 모습의 알랭 들롱이 영화에서 거의 대부분 강렬하고, 반사회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타고난 스타성으로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면서 프랑스의 영화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1958년 영화배우로 데뷔한 알랭 들롱은 1960년에 만들어진 르네 클레망 감독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주인공 톰 리플리 역할을 맡은 알랭 들롱은 완벽한 외모에 냉철하고 슬픈 눈빛을 가진 인물로 관객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랭 들롱은 이후에도 외모를 내세우는 단순 멜로 영화를 지양하고 살인자, 범죄자 역할을 주로 맡으며 필름 누와르 장르 전성기를 열었다.
1967년 작 ‘한밤의 암살자’, 1972년 작 ‘암흑가의 두 사람’ 등에서 킬러, 범죄자 등 역할을 맡으며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를 잘 소화해 잘생긴 성격파 배우라는 평가 속에 1960~70년 대 프랑스 영화 전성기를 주름잡았다.
알랭 들롱은 생전에 논란도 많았던 인물이다.
잘생긴 외모로 인해 수많은 여성 편력에 휩싸였고, 전직 보디가드가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으로 프랑스 인들의 알랭 들롱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게다가 정치적 스탠스로 알랭 들롱은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극우 정치인 장 마리 르펜과는 오랜 친구였다.
알랭 들롱은 사형제 폐지와 동성결혼 허용 등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이 때문에 진보적 성향이 강한 영화계에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어쨌든 알랭 들롱은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남성의 대명사였지만 영화배우로는 외모가 아닌 연기력을 빛난 배우였다는 점에서 대단히 특이하고 앞으로 다시 나오기 어려운 명배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