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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단 100주년과 올림픽…中 대입 작문 시험도 ‘애국주의’


1200만명에 가까운 수험생이 응시한 올해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의 작문 주제로 올림픽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창단 100주년 등이 출제됐다. 올해 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어문 시험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작문 문제가 출제됐다. 중국에서 작문 제시어는 전국민적인 관심사다. 그해 중국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전국 공통 주제가 있고 베이징과 톈진, 저장성은 별도 문제를 출제한다.

올해 작문 주제로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공청단 창단 100주년이 제시됐다.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세계 첫 도시 베이징이라는 소재를 주고 ‘뛰어넘고 또 뛰어넘자’는 주제로 글쓰기를 요구한 문제도 있었다. 중국의 발전을 부각하면서 애국심을 자극하고 청년의 사명과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중국 대입 작문의 큰 흐름은 시사와 실생활을 연결 짓는 것이다. 경전과 전통을 중시하는 기조도 유지됐다. 신화통신은 “최근 6년간 작문 표제어를 정리하면 시대정신, 생활철학, 문화전승으로 요약된다”며 “학생들이 정치 상황에 더욱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작문 주제의 추세”라고 평가했다.

올해 가오카오에는 지난해보다 115만명 많은 1193만명이 응시했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중국 방역 당국은 가오카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고사장을 소독하고 시험 2주 전부터 수험생의 건강 상태를 관찰해 이상 증상이 없을 때만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