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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도 '공기 전염' 가능성.. CDC 오락가락 마스크 지침

[앵커멘트]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원숭이 두창이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원숭이두창의 유일한 감염 원인이 공기전염이었다는 것을 사례로 들며,미리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공기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어제(7일)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적어도 가까운 거리에서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를 통한 전염은 작은 요인이라면서도,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과거 사례를 예로 들며 그동안 원숭이두창에 확진된 사람은동물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간혹 공기전염이 유일한 원인으로 꼽히던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대응이 코로나19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며오히려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CDC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원숭이두창 등 질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지만,이틀 전 돌연 이 공지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이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여행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바로 철회했지만, 여전히 감염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는 등 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CDC가 원숭이두창을 우려하는여행객들을 위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뒤집은 것은코로나19 초기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CDC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하던 지난 2020년 9월, 바이러스의 공기전염과 관련한 지침을 내놨다가 며칠 만에 철회하는 등 이랬다저랬다하는 대응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2021년) 5월에서야 코로나19가 공기 중에서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공기에서 떠다닐 수도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환자들이 집에서 격리하는 상황 속가족들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공기전염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처럼 늦장 대응으로 인한 확산을 차단하고예측을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오늘(8일)부터원숭이두창이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습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이 격리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며코로나19와 같은 등급으로 지정해 감염 확산 방지의 단계를 높였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