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60%에 달하는 기업들이 올해 (2024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수준보다 큰 폭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고물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된 시점입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엔데믹과 함께 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반대로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토마스 바킨 (Thomas Barkin)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듀크 대학교 (Duke University)의 공동 조사 결과 미국 기업 60%가 제품 가격을 올해 더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제품 가격의 인상 폭은 코로나19 이전 보다 더 클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업들의 가격 인상 계획을 두고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려는 목표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현재 5.5%에 육박하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안정화 목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횡재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와 글로벌 물가 급등 상황을 틈타 기업들이 이윤을 늘리는 ‘그리드플레이션 (Greedflation)’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팬데믹으로 맞은 인플레이션 국면을 좋은 기회로 삼아 제품 판매가를 대폭 올렸고 평년 이윤을 넘어서는 이윤 폭리 (Profit Surging)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음에도 소매판매가 줄지 않았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이 때문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가까워지려면 노동자 임금이 아니라 기업들의 ‘그리드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