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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그대로, 양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본격.. 두번 우는 소비자들

[앵커멘트]

일부 기업들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커지는 생산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습니다.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무게나 수량, 크기 등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수량이나 크기 혹은 품질을 낮추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 (Pipa Malmgren)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영어 ‘줄어들다’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을 합해 만든 단어입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자 생산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화장지, 기저귀,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 크리넥스 (Kleenex)는 65매입을 60매입으로 줄였고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는 32온스 용기를  최근 28온스로 축소했습니다.  

폴저스 커피는 51온스 컨테이너를 43.5 온스로 낮췄고 일본 유명 과자 업체인 칼비 (Calbee)는 과자 용량을 10% 줄이는데 더해 가격을 10% 인상하기까지 했습니다.

일부 패스트푸드 점도 슈링크플레이션에 돌입했습니다.

버거킹은 너깃을 10개에서 8개로 줄였고 도미노 피자 역시 치킨 윙을 10피스에서 8피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품 판매가를 올리면 구매 심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 인상 대신 물품의 용량을 줄여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입니다.

일부 기업들은 슈링크플레이션에 나선 요인을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물건 크기의 변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가격 변동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업 실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생산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꼴이어서 꼼수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