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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 핑~ 여성만 노리는 ‘주사기 테러’ 유럽 충격


유럽 전역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주사기 테러’가 잇따르고 있어 현지 시민과 관광객이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곳곳에서 정체 모를 주사기에 찔려 언어 장애, 일시적 기억상실, 구토 등 증세를 보이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주사기 테러는 주로 클럽과 술집, 지하철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발생했다.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서 피해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다가간 다음 빠르게 주사기로 찌르는 것이다. 피해자는 ‘따끔’하는 느낌과 함께 몸에 힘이 빠져 쓰러지는 등 이상 반응을 느끼게 된다.

주사기 테러 피해자들의 경험담도 외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영국의 에바킬링(19)씨는 친구들과 술집에 갔다가 팔이 갑자기 따끔한 뒤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 그는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다음 날엔 구토와 통증, 언어 장애 증상까지 나타났다. 그는 병원에서 “감염된 주삿바늘에 찔렸다”는 소견을 받았다.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 사는 닐스 마르졸프(21)씨는 지하철 역에서 주사기 테러를 당했다. 낯선 남성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팔이 따끔했고, 팔을 확인해보니 주사 자국이 있었다. 그는 “낯선 사람들이 내게 다가올 때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것을 봤다”며 “의사가 어떤 약물이 사용됐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공공장소에 가는 것이 무섭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벨기에에서도 축구 경기장과 축제 현장, 대형 콘서트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비슷한 수법의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주사기 테러에 쓰인 주사기와 진통제, 일부 마약성 약품 등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아직 정확한 주사 성분과 범행 동기, 가해자 등 자세한 범행 정황은 밝혀내지 못했다.

주사기 테러가 폭행이나 성폭행, 인신매매 등 중범죄로 이어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국의 치안 당국은 주사기 테러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중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주사기 테러를 조심하라”는 안전 경고를 발령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일부 도시들이 온라인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