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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한인, 의사 사칭해 여러 명 결혼 뒤 수백만 달러 챙겨

[앵커멘트]

70대 한인이 성형외과 전문의 행세를 하며 여러 명의 한인 여성들과 결혼한 뒤 병원 건물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챙겨 잠적했습니다.

특히, 이 한인은 LA한인타운, 애틀란타 등에서 불법 의료 시술 해왔고 여러 명의 부작용 피해 사례가 발생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70대 한인 여성 A씨는 70대 한인 남성 한 모 씨와 만남을 갖고 2018년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후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주장한 한 씨는 LA한인타운에 병원 건물을 신축한다는 명목으로 A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고 그 외에도 다른 이유들을 열거하며 수 십만 달러의 돈을 빌렸습니다.

<녹취 _ 피해 한인 여성 A씨>

한 씨는 출장을 간다는 등의 이유를 둘러대면서 결혼 생활에 소홀히 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수소문 끝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한 씨가 A씨를 포함한 최소 2명의 여성과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또 다른 이름으로 최소 1명과 결혼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A씨는 이 외에도 한씨와 약혼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씨가 이 피해자들로부터 챙긴 돈은 총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씨는 평소 친분을 유지했던 의사에게 의사 가운과 옷을 빌려 입고 몇 장의 사진만 찍은 뒤 의사 신분을 사칭해 LA한인타운, 애틀란타 등에서 불법 성형 시술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씨의 불법 시술로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피해자 B씨는 지인의 소개로 필러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B씨는 필러를 맞고 얼굴과 몸 피부가 괴사되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_ 피해자 B씨>

피해자들은 한씨가 미용실과 옷 가게, 피부과, 호텔 등에서 시술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한 씨의 불법 의료 시술과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CA주 랜초 쿠카몽가 수피리어 법원에서 중죄 혐의로 한 씨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평소 도박을 즐겨 하던 한 씨가 라스베가스 한 카지노에서 돈을 갚지 못해 도주하다 애틀란타에서 검거돼 수감 생활을 했고 평소 만나던 여성 중 피해 여성 1명이 보석금을 내주면서 석방된 전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여성 B씨는 한씨로부터 편지로 총기 위협까지 당했다며 이제는 빌려준 돈을 받겠다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_ 피해 여성 A씨>

한편, 한 씨의 전화번호 2개로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는 꺼져있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