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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위기라는데…위성에 포착된 우크라 곡물 빼돌리는 러시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수확된 곡물을 시리아로 빼돌리는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러시아 선박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시리아로 수송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는 러시아의 동맹국이다.

맥사가 찍은 위성사진에는 지난 5월 러시아 국기를 단 벌크선 2척이 곡물을 실은 채 크림반도 해안 세바스토폴에 정박해있는 모습이 나온다. 며칠 뒤 동일한 선박들은 시리아에서 포착됐다. 이번엔 화물칸 문을 열어놓은 채였다. 항구에는 배에 실려있던 곡물을 수송하려는 트럭들이 늘어 서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같은 달 “우크라이나에서 도난당한 곡물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 화물선에 실려 지중해를 항해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맥사는 6월에도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곡물을 싣고 나가는 또 다른 러시아 선박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대 밀 수출국이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식량 안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폐쇄함으로써 세계적인 기근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생산자조합(UAC)의 데니스 마르추크 부회장은 지난 8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60만t의 곡물을 훔쳤으며 일부는 수출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를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고 ‘비나치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