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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유력,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0%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8.6%로 9%대에 접근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인상 대응이 맞물리면서 미국이 급격하게 경기침체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월가 전문가들, 경제 학자들, 언론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소비가 주춤하고 있고, 주택시장과 제조업 등 핵심 부문에서도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가 연달아 발표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실시간으로 美 국내총생산, GDP 전망을 집계하는 ‘GDP Now 추적기’가 올해(2022년)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0%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달(6월) 들어 1일 1.3%, 8일 0.9%였던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예상대로라면 올해 1분기 미국 실질 GDP 증가율이 -1.5%를 기록한 데 이어서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통상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제가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GDP에서 70% 정도를 차지하는 소비도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달(5월) 19일 4.8%에서 이달(6월) 2일 3.4%로 하락했고 지난 16일 2.6%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1분기 3.1%를 기록했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증가율이 올 2분기에 더욱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는 美 1분기 GDP 발표 당시 향후 소비활동이 살아나며 2분기 GDP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봤던 월가 일각의 예상과 다른 전망이다.

5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0.3%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소비가 위축된 것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경제에 드리워진 암운은 제조업 부문에서도 확인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 지수가 -3.3로, 전달(5월)의 2.6에서 0.7%p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

Wall Street Journal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8을 크게 밑돌았고, 해당 지수 마이너스 추락도 지난 2020년 5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으로 호황을 맞았던 주택시장도 연방준비제도, 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달(5월) 주택 착공 건수가 그 전달인 4월보다 14.4% 급감한 155만여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월 주택 착공 건수 155만여건은 1년여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 주택 허가 건수도 전월보다 7% 감소한 170만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Fed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뛴 것이 그동안 잘 버티던 주택시장에도 결국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all Street Journal은 미국의 대형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을 인용해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5.78%로 나타나면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주요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둔화세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없거나, 이미 침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바스티앵 마크마옹 Industrial Allaince Investment Management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세바스티앵 마크마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여러 분기 동안에 GDP 성장률이 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요아힘 클레멘트 Liberum Capital 전략가는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PMorgan도 S&P 500 지수 움직임을 근거로 해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85%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NY 증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현금 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투자 회사인 Sanders Morris Harris의 조지 볼 회장은 경제 전문지 MarketWatch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약세를 예측했다.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주가 상승 움직임이 ‘안도 랠리’에 불과하다면서 약세장에서 랠리를 쫓는 것은 피해야하는 어리석음이라고 지적하고 현명한 투자자라면 당분간 현금 비중을 10~20%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자산운용사 Mercer Advisors의 돈 칼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특정 투자 전략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며 위험 분산을 강조하고 다양성을 유지하되 포트폴리오를 가치주로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불경기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AP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변동성, 치솟는 개솔린 가격 등으로 미국 경제가 정말로 위축돼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의 저력을 강조했다.

미국에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언급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유로 역대 최저 수준인 3.6% 낮은 실업률과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성장세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