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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부업?” 네이버 광고에 뿔난 작가들 “웹툰은 문학!”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벌여오던 네이버가 미국과 영국 지하철 역사에 전시한 광고에 “웹툰은 문학의 부업”이라는 표현을 써서 작가 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북미 작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네이버 웹툰은 “광고 카피가 과녁에서 벗어났다”며 공식 사과했다.

20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북미 지역에 대표작 ‘로어 올림푸스’ 삽화와 함께 “만화는 문학의 재밌는 부업(Comics are literature’s fun side-hustle)”이라는 광고를 내걸었다가 웹툰 창작자를 깎아내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직 ‘웹툰’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북미 시장에서 작가 저변을 넓혀보려던 의도로 풀이되지만, 웹툰 작업에 모든 힘을 쏟는 전업 작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네이버 웹툰의 해외 연재 플랫폼 ‘웹툰’에서 ‘앤디 배스(Andy Bass)’라는 작품을 연재하는 케네디 호먼(Kennedy Homan)은 트위터에 해당 광고 사진과 함께 “‘부업’ 같은 소리 하네”(“Side-hustle” my ASS)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고, 이 트윗은 5만4000명에게 ‘좋아요’를 받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러면서 그는 “웹툰 작가들은 이미 웹툰 스스로가 가치 있는 독립 매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이런 광고는 웹툰을 얕잡아보는 대중의 선입견을 강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현업 작가는 광고의 문구에서 ‘부업’(Side-hustle)을 지우면서 “웹툰은 문학”(Comics are literature)이라는 글로 바꿔서 트위터를 게재하면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늘날 우리 커뮤니티에 속한 모든 창작진에게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는 “우리는 세계가 만화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길 바랐다”면서도 “우리 광고 카피가 과녁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작가는 웹툰의 근간”라며 “우리는 여러분만큼 여러분의 이야기에 진심이고 여러분의 만화에 들어간 노력과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