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시작 이후 존재감이 사라진 민주당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 이른바 ‘정년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으로 지나친 정치 고령화를 시스템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어서 급변하는 현대 사회 분위기에 걸맞는 세대교체를 하자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내에서 고령 정치인들에 대한 강력한 물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민주당은 주와 로컬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정년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자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며, 이는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캘리포니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샌프란시스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결의안은 어떤 특정한 인물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70살을 기준으로 해서 정년제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단순히 70살이라는 나이가 기준이 되는 것이라면 이는 판사나 연방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기존의 정년과 유사하다.
샌프란시스코 민주당의 낸시 퉁(Nancy Tung) 의장은 상위층에 자리가 없으면 하위층의 성장이 억제된다고 지적하고 적절한 세대교체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나타나는 흐름과 관계있다.
민주당 내부와 지지층에서는 고령 지도부에 대해서 상당수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그런 고령 지도부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무언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배경과도 맞물린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과 청년 진보 진영은 기존 지도부에 대해서 변화에 대단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강경한 이민 정책 등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는 상황인데 민주당은 아무런 대응을 못하고 있다.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원하는 일을 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당은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의 핵심이 단순한 나이보다는 시대에 크게 뒤떨어진 민주당 측의 정치 전략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재 상황을 민주당의 심각한 위기로 규정하고 민주당이 새로운 사고방식과 전략을 도입하지 않는 한, 단순한 세대교체만으로는 당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론이 의미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런 논의 자체가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몸부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선출 공직자에 대한 정년 제도 도입은 정치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달(5월) 말 애너하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결론이 앞으로 당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