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카타르월드컵 주최 측이 결국 대만의 공식 표기를 중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고쳤다. 그동안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독립된 국가명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대만은 이번에도 ‘타이완’이라는 이름을 못 쓰게 됐다.
주최 측은 입장권 온라인 구매 시스템에서 ‘대만(Taiwan)’ 표기를 두 차례 수정해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수정했다. 이는 대만이 곧 중국의 일부라는 의미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주최 측에 “스포츠 경기에 ‘부적절한 정치 세력’ 개입을 허용하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다.
조안 어우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주최 측이 정치 세력 개입을 막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중국 정부의 괴롭힘과 대만을 과소평가하는 행보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티켓 구매자는 경기 관람을 위해 출입증이자 비자인 ‘하야 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 출시 초기, 국적 선택란에 대만 선택지 자체가 없어 대만 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만의 항의에 따라 주최 측은 카테고리에 ‘대만(Taiwan)’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번엔 중국이 반발했고 이를 의식한 주최 측이 다시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 왕원빈은 20일 카타르월드컵 주최 측에 대한 항의와 관련,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이자 국제사회 보편적 공감대”라며 “우리는 카타르 정부가 국제 경기의 일관된 원칙에 따라 이번 사안을 처리한 데 환영을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영유권 주장을 위해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국제 문서와 웹사이트 등에서 대만을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표기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논란이 됐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