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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손흥민 인종차별한 12명, 자필로 사과 편지 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30)에게 SNS상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해 체포됐던 현지 축구팬 12명이 경찰로부터 ‘사과 편지’ 처분을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런던 경찰이 SNS에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글을 쓴 12명의 축구 팬들에게 사과 편지를 쓰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4월 12일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경기에서 비롯됐다.

경기 전반 33분 맨유의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카바니에게 패스를 한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일부 맨유 팬들이 트위터 등 SNS에서 손흥민을 비난했고, 이 중엔 인종차별적 발언도 섞여 있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영국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잉글랜드부터 웨일즈까지 당시 인종차별 행위를 한 1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체포해 조사했다. 이들의 나이는 20세에서 63세까지로 다양했다.

수사를 마친 경찰은 이들을 정식으로 기소하는 대신 사과 편지를 작성하는 ‘공동체 해결 명령’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공동체 해결 명령은 범죄 사실이 크지 않을 때 기소 없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등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스카이스포츠에 “체포된 12명이 온라인을 통해 유명 축구선수에 대한 인종 차별 혐오를 부추기는 글을 게시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이들은 모두 피해자(손흥민)에게 사과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