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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가입 원하는 스웨덴·핀란드, 어깃장 놓은 터키와 협상 결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터키의 어깃장에 난항을 겪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20일(현지시간) 터키 측과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협상 결렬에도 3국 모두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기존 30개 나토 회원국 모두 만장일치로 승인해야 가능하다. 레세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두 나라가 터키가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며 “가입을 막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중재를 위해 3국을 브뤼셀에서 협상하도록 초청했다. 3국 대표들은 이날 5시간이 넘게 머리를 맞댔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핀란드 협상 대표 페트리 하카라이넨은 특정 사안에 대해 분명한 진전이 있었으나 “상호 이해에 도달하기까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칼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추가 진전은 터키 정부의 요구에 대한 두 나라가 취할 조치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특히 그는 “터키는 특히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칼린 대변인은 “핀란드 및 스웨덴의 나토 가입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며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데드라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PKK다. 이 단체는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북동부 등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다. 나토 회원국들은 이들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으나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에 PKK가 대항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원해 터키 정부의 분노를 샀다.

터키는 이들 두 나라가 터키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족에게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을 문제 삼고, 양국 정부가 PKK에 대한 지원을 멈추고 공개 비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