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강아지에 17살 치와와 믹스견 ‘해피페이스’가 뽑혔다. 이전 주인의 방치와 학대를 이겨내고 새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스토리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2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개 선발대회’에서 학대로 인한 장애를 딛고 살아온 ‘해피페이스’(행복한 얼굴)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우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피페이스는 전 주인으로부터 방치된 환경에서 학대당하며 생활한 탓에 몸에 종양과 신경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진 해피페이스는 배변을 잘 가리지 못해 기저귀 착용이 필요하며 똑바로 일어서거나 걷기 위해서 몸부림치기도 한다.
약 10개월 전 해피페이스를 입양한 주인 제네다 베날리는 “해피페이스는 17살의 고령에도 자연스러운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뽐내며, 기분이 좋을 때는 디젤 트럭의 엔진소리를 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베날리가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입양할 당시 수의사는 “해피페이스에게 몇 주 혹은 최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베날리는 그를 데려오면서 “해피페이스가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의 과거가 얼마나 끔찍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데브라 매시는 “이 강아지가 과거에 겪었던 일과 신체적인 장애를 모두 극복한 것이 놀랍다. 해피페이스는 챔피언이 될 자격이 분명했다”며 “심사위원들은 우승자를 정하는 데 있어 별다른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날리는 우승 상금으로 1500달러(약 192만원)를 받고 미 방송프로그램인 ‘투데이 쇼’에 출연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약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혀가 튀어나오고 털이 없는 등 외모가 못생겼거나 장애가 있는 강아지들의 입양을 장려하는 취지로 개최된다. 올해 대회엔 8마리의 강아지가 참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