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랜드마크인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심각한 부식으로 긴급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에펠탑이 빠르게 녹슬고 있으며 보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프랑스 현지 매체 ‘마리안느(Marianne)’에 의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부식방지 회사인 ‘엑스피리스(Expiris)’가 2010·2014·2016년 3회에 작성했다.
2010년에 작성된 보고서는 에펠탑 유지를 위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2014년에 작성된 보고서에는 에펠탑에서 균열과 부식이 확인됐고 에펠탑 표면의 페인트층 중 단 10%만 정상이라는 지적이 담겼다.
나아가 2016년에 작성된 보고서에서는 에펠탑에서 884개의 결함이 발견됐으며 그 중 68개의 결함은 에펠탑의 내구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는 에펠탑의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당국은 2024년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에펠탑에 약 6000만유로(한화 811억원) 규모의 페인트칠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에펠탑이 설계된 이래 20번째 덧칠이다.
마리안느는 전문가를 인용해 “대부분의 덧칠은 구조적 개선을 위한 의미가 없을뿐더러 최악의 경우 기존 페인트층의 결함을 악화시켜 부식을 초래한다”면서 “만약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지금 모습을 보게 된다면 심장 마비에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