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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커져도… 연준 “금리 인상 지속, 경기둔화 각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더 오래 지속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미 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물가 대응이 더 시급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지난달 14∼15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28년 만에 0.7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FOMC 위원들은 오는 26~27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75% 포인트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회의록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했고, 많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속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굳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위원들은 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안정에 더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통화) 정책 강화가 한동안 경제성장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최대 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배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매우 거친 바다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2022년은 힘든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2023년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IMF가 향후 몇 주 내에 2022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현재 수치 조정을 마무리 짓는 중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4.4%보다 0.8% 포인트 내린 3.6%로 하향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4.9% 예측과 비교해 무려 1.3% 포인트 내린 것이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