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코로나19로 인종에 따른 기대수명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백인보다 흑인과 히스패닉, 그리고 아시안의 기대수명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건강불평등이 심화돼 소수계 인종의 기대수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불평등은 인종, 소득, 인종, 국적 등에 따라 집단 간에 체계적으로 발생하는 불공정한 건강 차이를 말하는데 코로나19가 이를 극대화했다는 지적입니다.
미의학협회 (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오늘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아시안을 비롯해 흑인과 라틴계의 평균 수명이 줄었습니다.
특히 CA 주 라틴계 주민의 경우 82.5세에서 76.8세로 무려 6년 가까이 기대수명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CA 전체 인구의 평균 감소 폭이 3년, 백인은 2년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2배, 3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입니다.
주목할 것은 백인의 기존 기대수명이 80.5세로 팬데믹 이전에는 라틴계보다 낮았다는 점입니다.
CA 주 흑인은 74.8세에서 71세로 4년 가까이 줄어들었고 아시안 주민의 경우 86.6세에서 83.5세로 3년 정도 감소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대수명 격차가 경제적 소득 차이에서도 크게 벌어진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최빈곤층 1%의 주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76세로 최상위 부유층 1%보다 11.5년 더 짧았습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인 지난해 (2021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져 15.5년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단순히 불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개빈 뉴섬 CA 주지사는 최근 건강 보험 혜택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