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연이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일이 ‘7월 11일’이라는 점에서 세븐일레븐(711) 상호명과의 연관성에 주목하며 수사에 나섰다.
미 CBS 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경찰은 “이날 리버사이드, 샌타아나, 브레아, 라하브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적어도 3곳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1시 50분 리버사이드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첫 강도 사건이 신고됐다. 총격범은 직원에게 총으로 협박하며 돈을 빼앗고 가게 안의 손님을 향해 총을 발사한 뒤에 달아났다. 다행히 총에 맞은 손님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전 3시 20분 브레아에서 손님으로 추정되는 인물 1명이, 4시 19분 산타아나에서는 세븐일레븐 직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4시 55분에도 또 다른 강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라하브라 세븐일레븐에서 부상자 2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브레아, 샌타아나, 라하브라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모두 같다고 확신한다”며 “7월 11일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상호명은 1946년 휴일 없이 거의 온종일 영업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영업 형태를 도입하면서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는 의미를 담아 붙인 것으로 7월11일이라는 날짜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다만 세븐일레븐 측은
미국의 총격사건 및 총기폭력은 최근 들어 빈도와 정도가 더 심해지는 추세다.
앞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에는 평소 ‘47’이란 숫자에 집착하던 로버트 E. 크리모 3세(22)가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축제 행진 관람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기도 했다.
이찬규 인턴기자